지적 측량에는 경계복원측량, 현황측량, 분할측량 등이 있는데요. 확정이나 재조사를 위한 측량 등 측량의 종류는 많지만 일반적으로 개인은 이 세 가지를 보통 많이 하실 거예요. 그런데 이 측량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어떤 원리로 하는 것인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게 제가 도와드릴게요!
1. 지적측량의 원리
1-1. 삼각형
현존하고 있는 공학은 삼각법칙에서 시작된 경우가 많아요. 측량도 마찬가지인데요. 위 사진은 각 변을 대문자 A, B, C로 각 각을 소문자 a, b, c로 나타낸 삼각형입니다. 학창시절 배웠던 사인 법칙과 코사인 법칙을 기억하시나요? 이 사진에서 두개의 각과 한 변의 길이만 알면 모든 변의 길이와 세 각을 알 수 있죠? 삼각형의 세 변의 길이와 세 각의 크기를 구하는 게 측량의 골조가 되는 거예요. 한 변의 길이는 줄자를 활용하고 각도는 특정 기계를 이용해서 취득했어요.
1-2. 좌표
각과 거리를 활용하면 원점의 좌표를 알고 있다는 가정 하에 구하고자 하는 점의 좌표를 얻을 수 있죠? 이런 간단한 좌표체계도 지적측량에 필요한 요소 중 하나랍니다.
X' = X + (Cos각도 x 길이)
Y' = Y + (Sin각도 x 길이)
2. 지적측량의 과정
2-1. 점과 점 사이의 길이를 측정
이렇게 점과 점 사이의 길이를 재는 측량을 기선 측량이라고 부르는데요. 옛날에는 거리를 측정해주는 광학(레이저) 기계가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렇게 직접 일렬로 서서 거리를 쟀답니다. 이렇게 어마무시한 수준의 규모이다보니 이 기선 측량을 완료하는 데에도 엄청난 인력과 시간, 돈이 들었어요. 거리를 잴 때는 현재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플라스틱 재질의 줄자와 강철 줄자를 사용했다고 하네요.
2-1. 기준점(삼각점)을 매설
그 다음, 시야가 탁 트인 산 꼭대기에 기준점을 매설했어요. 위에서 이미 사람들이 A의 길이를 측정했으니 a, b, c의 각도는 사람들이 산 꼭대기에 올라가서 측정을 했죠. 자, 이렇게 한 변의 길이와 삼각형의 내각을 구했으니 나머지 두 변의 길이를 구해 삼각형의 모든 변의 길이와 모든 각의 각도를 구할 수 있겠죠?
그런데 아까 측량을 위해선 삼각법칙도 필요한데 좌표도 필요하다고 했잖아요? 그 좌표는 일본 대마도로부터 시작되서 부산 영도로 왔어요. 대마도에 있는 기준점들의 좌표를 알고 있으니, 1-2에 따라 부산 영도의 기준점 좌표를 구할 수 있었겠죠.
이런 점들을 설치했구요.
이렇게 엄청나게 많은 삼각형을 만들었어요.
2-2. 하위 기준점(삼각보조점, 도근점) 매설하기
산 꼭대기에 있는 삼각점 간의 길이는 3~5km로 길이가 긴 편이었어요. 그래서 실제 측량에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죠. 그래서 하위의 기준점들을 만들어내야했는데요. 위 사진과 같이 같은 원리로 삼각점의 하위 점인 삼각보조점을 매설하고 좌표를 취득했어요.
삼각보조점을 설치한다고 해서 측량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건 아니었어요. 점 간의 거리가 1~3km로 아직 꽤 긴 편이었거든요. 그래서 삼각보조점의 하위 기준점인 도근점을 설치했어요. 도근점을 설치할 때는 보통 삼각형을 그리는 형태가 아니라 각과 거리를 이용해서 기준점의 좌표를 구하는(1-2의 원리) 도선법으로 진행했죠. 도근점 간의 길이는 50~300m 사이로 육안으로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거리였구요.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로 수많은 기준점들을 설치하고 좌표 취득을 완료했어요.
2-3. 기준점 전개
각 점들의 좌표를 취득했으면 이제 측량을 하기 위해 그 점들을 종이 위에 나타내야겠죠? 그 과정을 '전개'라고 불러요. 우리가 인터넷에서 찾아보는 지도와는 다르게 옛날에는 도면이 한 장 씩 관리되어왔기 때문에 종이의 좌하단과 우상단에 수치가 적혀있었는데요. 그 수치들 사이에 우리가 취득한 좌표를 기준점으로 표시했어요. 종이에 축척 자를 대서 말이죠.
2-4. 측량 및 도면 제작
기준점 전개가 끝나면 그 종이를 밖으로 들고 나가 기준점 위에 세워(不1)놓고, 그 종이를 기준점에 맞게 방향을 돌리고, 1-2의 원리를 활용해서 경계점들을 도면 위에 나타냈죠. 그리고 그 점들을 직선으로 연결, 연결, 연결한 것이 바로
"조사하여 정했다"라고 해서 사정도라고 불리는 그 당시의 지적도랍니다.
(참고)
3. 정리
이 모든 과정들에 의한 측량들이 너무 옛날 이야기같나요? 하지만 실제로 이 방식은 꽤 오랫동안 사용되어왔어요. 2000년대 초반까지는 이런 방식으로 측량을 했거든요. 종이도면에서 전자도면으로 바뀐 것도 2006년도에 들어서야 정착됐고 그 전까지는 이렇게 한 장, 한 장의 종이로 관리되어왔어요. 또, 위에 설명한 과정들은 장비만 다를 뿐이지 요즘 측량을 하는 데에도 쓰이는 방식이에요. 너무 답답하고 옛날 방식이죠? 다만, 국민의 소유권을 보호하고 국토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행해지는 것이 지적 측량이기 때문에 이 방식들을 급진적으로 바꿀 수 없었어요. 방식이 효율적이지 않고 일하는 사람이 답답해도 보수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되었거든요. 혹시 물어볼 것이 있는 학생들이나 지적측량을 신청하고 싶으신 분들이 있으면 댓글 남겨주세요. 보는대로 답글 달겠습니다. 또, "지적측량 완벽 가이드"를 쓰는 걸 계획하고 있는데, 나중에 카테고리에서 한 번 찾아봐주세요. 언제 쓸지는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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